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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외국인으로 살기일상 2019. 8. 22. 20:18
오늘 지부장님과 외근 중에 교통경찰이 차를 잡아세웠다. 신호등도 없는데 과속도 아니고 벨트도 아니고... 그냥 중국인인줄 알고 잡은 것 같았다.. 요즘 캄보디아 내에서도 중국인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다. 범죄도 많고 그래서...
조수석쪽으로 오더니 면허증을 달랜다. 경찰한테 잡히면 기분이 나쁘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잡아... 나는 왜 잡냐고 Why? Why?이러고 지부장님은 면허증을 꺼내고 계셨다.. 경찰은 면허증 받고는 보지도 않고 중국어를 날렸다.. 그래서 기분이 더 나빠짐ㅋㅋㅋㅋ
그래서 중국인 아니라고 꼬래라고 내가 대답했다. 그랬더니 캄보디아에 온지 얼마나 됐냐. 뭐하냐 물어보는데ㅋㅋㅋㅋㅋ 아니 왜 운전자한테 안 묻고 조수석에 있는 나한테 물어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웃겼다ㅋㅋㅋㅋ 그래서 대충 대답해주고 면허증 다시 받아서 가려고 창문을 올리는데 이 인간이 내 머리를 툭 밀고 가버렸다.
순간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어이가 없으니 미친X 소리가 나오면서 웃겼다.ㅎ 기분이 더러웠지만 싸우기 싫어서 그냥 가자고 그랬다. 그냥 미친X이다. 그냥 가자고 그랬는데 지부장님께서 더 화가 나셔서 사진찍어야한다고 셀카모드로 차 뒷쪽에 있는 경찰을 찍으려하니까 경찰이 차쪽으로 다시 왔다.
경찰 오자마자 지부장님 캄보디아 방언이 터지심.ㅎㅎ 뭐라뭐라뭐라뭐라뭐라 하셨다.
지부장님: 잡은것까진 알겠는데 너 왜 얘(나) 머리를 치냐, 캄보디아는 막 사람 머리 그렇게 치냐고 뭐라뭐라뭐라 화를 내심. (세번은 반복ㅋㅋ?)
경찰: 캄보디아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어린 사람한테 그럴 수 있다. 괜찮다. (이것도 한 세번은 반복)
지부장님: 너 우리가 캄보디아 사람 아닌거 알지 않냐. 이 사람(나)이 캄보디아 사람이냐
경찰: 캄보디아에서는 어린 사람한테 이렇게 한다. Small girl이라서 그랬다. I like you. 나는 싫어서 그런거 아니다. (계속 반복)
나: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면 그냥 가겠다.
경찰: Sorry. sorry. 나는 한국 문화를 모른다. 캄보디아에서는 괜찮다. (계속 반복)
나: 외국인한테 절대 이렇게 하지말아라.
그러고 가려고 하니까 또 막더니 사진은 지우고 가라고... 사진찍히기는 무서운가보다. 안 찍었다고 보여주는데 아이폰 쓸줄 아는지 삭제된 내역까지 확인함..ㅎㄷㄷ
오늘은 경찰을 말로 호되게 혼내주고 승리했다.
내가 남자였거나 차에 남자가 있었으면 이런일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이 드니까 화가난다.. 후후.
그리고 잘하면 내가 그 경찰보다 나이가 많았을 것 같다.. 역으로 나이 물어봤었어야 했는데 화가나서 그렇게 못 물어본게 아쉽다. 나는 언제까지 small girl인것인가...
다음에도 경찰한테 불합리한 일을 당하면 카메라를 들어야겠다. 경찰한테 sorry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이다. Sorry소리 듣고 나니 싸워보길 잘한 것 같다.'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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