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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이라고 불리는게 싫은 나는 인종차별주의자일까?
    생각 2020. 1. 28. 23:16

    우한 폐렴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사스, 메르스, 에볼라 등이 발생했을 때, 내가 어려서 천진난만했던 것인지, 이렇게 까지 심각하게 느끼지 않았는데, 우한폐렴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접하면서 두려움도 같이 커졌다. 이미 캄보디아에서도 마스크를 사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마트에는 이미 동이 났고, 약국에서만 가끔 남아 있는 경우 마스크를 살 수 있다.

    결국 우리 도서관은 오늘부터 도서관 문을 닫기로 하였고, 아이들을 집으로 모두 돌려보냈다. 도서관에서 우한폐렴에 걸릴 일이 거의 없겠지만, 사전에 어떠한 건덕지도 만들지 않기 위해서이다. 많은 이들이 모이는 곳은 위험하기 때문에, 우리는 잠시 문을 닫기로 하였다. 사무실에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끼고서 일을 했고, 수시로 손을 닦았다. 아주 불편했다. 왜 중국인들은 우한폐렴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해열제 먹고 여행가고, 해외 각지로 떠나나, 중국 보건당국은 뭘했길래 이 사단을 내고, 왜 중국인들은 생박쥐를 먹은건가. 오만가지 생각과 함께 그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런 오늘 퇴근을 하고 집 앞 슈퍼에 갔다.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주인이 나에게 중국어로 말을 걸었다. 기분이 나빴다. 그래서 캄보디아어로 나는 중국인이 아니라고 이야기 했다. 그랬는데 나한테 중국인이냐고 물어봤다. 아니라니까요.. 어디나라 사람이냐고 묻는데. 기분이 너무 상해서 중국인이 아니라고 대답하고 말았다.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도 계속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집에 와서 저녁을 준비하는데, 문득 중국인으로 여겨지는게 싫은 내가 인종차별주의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중국인들을 차별하는 행동을 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다만 나에게는 중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더럽고 시끄럽다는 생각이 강해서 내가 중국인으로 여겨지는 것이 싫다. 누가 나한테 중국어로 말걸거나 중국인이냐고 물어보는게 너무 기분이 나쁘다. 중국인이냐고 물어보지 말고 그냥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봤으면 좋겠다. 특정 국적을 가진 사람이냐고 묻는 건 때로는 무례한 질문이 될 수 있겠다. 나는 과연 인종차별주의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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